Chairman’s Message
석양 즈음에
서재 창가에 기대어
서산에 속절없이 가는 저녁해를 내다보고 있다
너는, 가는 뒷모습이 더 아름답구나
우리 세대들 대부분이 그렇듯이
학창시절은 지나고 보니, 꿈이 있어 좋았지만, 가난해서 참 어려운 생의 구간이었다
공부보다 알바를 더 뛰어야 했었고
대부분을 가정교사로 전전하던 내 대학생활을 떠올리니
다시 울컥해진다
가난했던 그 시절을 장학금 덕분에 무사히 지나서
어른이 되었고
젊은 아침해처럼 미지의 남아공 땅에
1988년 LG전자 남아공 지사장으로 부임해 와서
1995년 현지에서 퇴임하고,
“Supex”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경영한 지 어언 25년이 지난 지금
2019년 이제 슬슬 삶을 거두어야 할 생의 구간이다
한 생의 이 즈음에
속절없이 가는
저 서산 석양에게서,
널리
가진 것 주고 가는 그 뒷모습에서
내 삶을 거두는 법을 배우고 싶다
– K 장학재단 이사장 장 승규 –